No. 426 어려움의 시간을 통해 철이 듭니다.
대학시절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김종현 선교사와 이수광 목사를 주중에 만났습니다. 이수광 목사와는 함께 기도하며 찬양팀으로 섬기며 많은 교제를 했었고, 김종현 선교사는 이수광 목사를 통해서 알게 되고 후에 교제하며 가까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20년 정도 지나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서 이런 저런 지나온 시간들을 나누었습니다.
이수광목사는 11년동안 미국에서 신학박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참 많은 힘든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청소를 하며, 교회 파트 사역을 하며... 유학생의 가난, 외로움, 긴장, 서러움을 지나며 긴 시간을 잘 인내하고 돌아 왔습니다.
김종현 선교사는 현재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좋지 않아, 파송교회에서 철수를 권고하여, 사랑하는 현지 교회 식구들을 두고 잠시 한국에 있어야 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족들이 잠시 있어야 할 곳을 찾아야 하고, 언제 들어갈지 확실하지 않고, 나그네 같은 삶을 사는 선교사의 삶이었습니다.
만남의 시간이 지난뒤에, 잠시 그간의 저의 삶도 잠시 돌아보며 생각했습니다. 실력이 부족했지만 새벽기도찬양인도와 전도훈련, 개척교회를 섬기던 대학원시절, 낯설고 외로웠지만 주님을 의지했던 인도네시아 코이카 시절, 바쁘고 지치고 가난했지만 어설픈 열정으로 주님을 섬겼던 신학대학원과 전도사 시절, 그리고 영혼의 소중함을 마음에 품고 자신의 연약함과 씨름하며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고자 주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구했던 개척의 10년의 시간...
이제는... 예전보다는 조금 더 넉넉한 마음과 믿음으로 사역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을 보면서, 제가 느껴지는 것은...그래도 주님께서 예전 보다는 철이 많이 들게 하신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마음이 커지고, 주님의 뜻을 이루려는 소망이 더 자란 모습을 보며서, '지난날의 어려운 시간들이 헛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지난날의 이런 삶을 주님이 받으셔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에 쓰임받는 저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길을 걸어가며, 동역자로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음이 참 감사하게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