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빠른게 꼭 좋은 것 같이 느끼며 산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 두 딸도, 서로 먼저 하지 않으면 마음이 상할 때가 있는 것을 보면서, 나만의 느낌은 아니었나봅니다.
첫째 딸 주원이는 8개월 1.6kg의 작은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신체발달과 언어발달이 느려 늦게 까지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른 아이보다 많이 느렸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원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것은 ‘느려도 괜찮구나’ 였습니다.
저는 일반대학원을 나올 때, 다른 사람은 4학기에 졸업하는데, 저는 실험이 완성이 안되어 한 한기를 더 다녔습니다. 더 다닌 한학기 동안 개척교회를 한 학기 더 섬길 수 있었고, 논문도 한 편 더 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반 대학원을 나오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였기 때문에, 다른 신학생 보다 조금 늦게 신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신학 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할 때, 신학 용어 조차 많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지나고 나니 늦게 신학 공부를 한 것으로 인해 겸손한 마음으로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지금의 삶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느려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이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점점 제 안에서 자라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져도 조바심 내지 않고, 부지런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끝까지 주님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드는 한 주였습니다.
2022.12.06 20:50
No.247. 느려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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